2007-04-17 18:44:20
“투명·윤리경영 외면하면 국제투자 소외”
 



[경향신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보다 사회적 책임투자(SRI)라는 국제적 흐름에서

국내 기업들이 소외되는 것이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이를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3일 발족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장인 김영호 유한대학 학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책임투자는 신자유주의 중심의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책임투자란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계가 정의로우며, 환경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는 기업들에만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현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정대영 한국은행 금융안정분석국장, 한병욱 SH 자산운용 영업팀장 등

15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는 양극화나 인권침해를 유발할 수 있지만 사회

책임투자는 이해관계자가 공생을 위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10월 선진국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제3세계가 주축이 돼 개최한 국제

비정부기구(NGO) 대회인 ‘대구 라운드’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던 김이사장은 “최근 들어

신자유주의 확산에 맞서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부터 기업의 투명성·윤리성에 대한 국제적 검증기준으로 활용될 ‘ISO26000’

이 도입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이사장은 “삼성이 지금처럼 무노조 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ISO26000

에서 높은 지수를 받을 수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 투자자금인 사회책임

투자에서 소외되면 그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4000조원 수준인 사회책임투자 자금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헤지펀드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ISO26000이 도입되면 사회책임투자 자금

들은 ISO26000 지수가 높은 기업에 집중투자될 전망이다. 김이사장은 “일본 기업에는 사회

책임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투기자본만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입법화하도

록 촉구하고, 내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세계총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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